인천 연수구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20~30대 미취업 여성들의 건강 챙기기가 빛을 보고 있다. 구는 이들 여성들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, 자연스럽게 미래세대의 건강한 출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.
인천시 연수구(구청장 이재호)는 지역 내 가정주부 등 20~30대 미취업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료 건강검진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6일 밝혔다.
이 사업은 구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는 사업이다. 보통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1~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건강을 확인한다. 하지만, 미취업인은 만 40세까지 별다른 건강검진 혜택이 없는 등 일종의 건강검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.
구는 나사렛국제병원과 인천적십자병원, 지안건강증진센터, 송도외과의원 등 4개 병원과 협약을 맺고, 매년 800여명씩 20~30대 미취업 여성 대상 무료 건강검진 사업을 진행해 왔다. 올해는 900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. 지난 4년 간 벌써 3천600여명(4월말 기준)이 혜택을 받았다.
대상은 국가 건강검진에서 실시하고 있는 일반건강검진 항목 뿐만 아니라 간기능, 신장기능, 빈혈, 감염에 대한 검사와 가임기 여성의 기형아 발생예방을 위해 필요한 풍진, 갑상선, 자궁경부함, 초음파 등 18개 항목에 대해 검진한다. 검사비는 일반 병원에서 약 25만원 상당의 금액이다.
지난해 병원 건강검진을 받은 800명 중 무려 428명이 고지혈증‧신장질환‧빈혈‧부인과‧갑상선 등의 질병 소견을 보이는 등 건강 챙기기에 효과를 보고 있다. 구는 이들 2차 검진대상자에겐 고객 맞춤형 상담을 통해 건강생활실천 유도 및 검진기관 내 진료를 연계해 주고 있다.
이처럼 건강검진을 통해 만성질환 및 건강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견, 치료‧관리 할 수 있어서 더욱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가 크다.
특히 만족도가 매우 높다. 100점 만점 기준에 100점이다. 지난달 건강검진 이용자 83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형태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‘매우 만족’이 56명(67.5%), ‘만족’이 27명(32.5%)이었다. 불만족이나 매우 불만족은 답변자가 없었다.
또 이 건강검진이 자신의 건강증진 및 관리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66.3%가 ‘매우 그렇다’고 답했고, 33.7%가 ‘그렇다’고 답했다. 또 의료기관의 서비스 품질도 96.4%가 만족했다. 이용자들은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83명 전원이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.
구는 송도지역에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43%에 달하는 등 이용률이 높은 만큼, 송도지역 검진병원을 추가 선정하는 등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.
이재호 연수구청장은 “그동안 20~30대 여성의 건강은 방치되는 등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. 연수구만큼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유아부터 학생, 성인, 노인까지 생애주기별 전 구민 대상 건강검진이 이뤄지는 건강도시가 됐다.”면서 “특히 20~30대 여성들이 건강해지는 것은 가정이 행복해지고,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져 우리의 저출산 극복 등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. 앞으로 주민 건강을 위한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”고 말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