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공원에서 구청장과 만나 같이 도시락 먹으면서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 하니 너무 좋네요.”
인천시 연수구(구청장 이재호)는 주민에게 직접 답을 듣는 ‘통! 통! 통!’ 소통 프로그램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9일 밝혔다. 이 소통 프로그램은 이재호 구청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평소 구정 참여 기회가 적은 주민이 사는 곳으로 찾아가 다양한 의견을 듣는 등 울타리 없는 열린 행정을 실현해보자는 취지다.
이를 위해 구는 지난달 15일부터 지역 내 공원과 커피숍, 북카페 등에서 ‘구청장과 함께하는 가을 소풍’을 진행 중이다. 이 구청장은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달 28일 송도1동 달빛공원 테니스장에서 동아리회원 20여명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생활불편 등을 들으며 민원을 피부로 느꼈다.
만나는 주민들도 다양하다. 행복학습이나 구연동화, 냅킨아트 등 각종 동아리 회원을 비롯해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학부모들과도 만났다. 조만간엔 독서·커피 동호회나 주민 합창단까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.
주민 이경재(42·여)씨는 “평소 보기 힘든 구청장이라 딱딱할 줄 알았는데, 막상 만나보니 동네 아저씨같이 편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”며 “육아나 교육 등에 공감대가 생겨서 불만도 털어놓고 했고, 시원한 답변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”고 말했다.
구는 가을 소풍에서 나온 화물차 주·박차 단속이나 공원 내 놀이시설 등 시설 정비 건의 등 다양한 의견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해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. 건의사항 대부분이 주민 불편사항이기 때문이다.
이와 함께 구는 구청장이 직접 일선 동 주민자치센터의 자원활동가로 변신, 요가·에어로빅·줌바댄스 등 각종 프로그램 운영을 돕는 ‘찾아가는 현장체험’도 진행 중이다. 이 자리에서 대부분 40∼60대 여성인 프로그램 수강생과도 자연스럽게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 등 주민과 직접 대면 소통하고 있다.
구는 또 지난 6월부터 주민이 직접 구정에 참여하는 ‘1일 명예구청장’도 진행하고 있다. 현재까지 주부·공인중개사·경비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9명이 명예구청장이 되어 각종 주민 불편·민원사항의 현장을 점검하고 의견을 들었다. 한 명예구청장은 “그동안 주민을 위해 많은 공무원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몰랐다.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든다.”면서 구정발전을 위한 많은 제언을 하기로 다짐하기도 했다.
이 밖에 구는 주민들의 건의사항과 민원을 적극 수렴하려 구청 앞 한마음광장에 '연수신문고'를 설치하기도 했다. 과거 백성들의 억울한 일을 직접 해결하는 신문고처럼,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구정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.
이재호 연수구청장은 “민선 6기 출범시 주민들에게 약속한 ‘소통하고 경청하는 섬김행정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”며 “더 많은 주민의 의견을 듣고 더 많은 현장을 찾아보고 쌍방향으로 소통해 구정이 주민들에게 신뢰받았으면 한다”고 말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