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의 얼굴이 확 달라졌다. 상가건물 층층마다 지저분하게 걸려있던 낡은 간판들이 깔끔한 새 간판으로 모두 바뀌었기 때문이다.
인천시 연수구(구청장 이재호)는 함박마을에 지난해부터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, 154개 건물에서 영업하는 383개 업소들의 간판을 모두 정비했다고 27일 밝혔다.
이번 사업 대상지는 함박마을 내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비류대로‧함박로‧함박안로 등 주요 거리 전체다. 정비된 간판은 가로형이 347개, 돌출형이 250개 등 모두 597개에 달한다. 구는 총 사업비 11억여 원을 투입해 지난해 7월부터 연말까지 간판 디자인 및 제작‧설치를 마무리했다.
구는 우선 기존 업소 당 3~4개에 이르는 간판 수를 1~2개로 줄였다. 판류형 간판은 모두 발광다이오드(LED) 입체형 간판으로 교체했고, 돌출간판은 0.8㎡ 이하의 작은 돌출간판으로 바뀌었다. 보행자를 불편하게 했던 세로형간판이나 전광판 등 각종 불법옥외광고물들은 모두 철거‧정비됐다.
구가 지난해 사업 추진에 앞서 조사해보니, 함박마을엔 음식점과 노래연습장, 당구장, PC방, 부동산 등이 전체 상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. 이들 대부분은 건물에 판류형 가로간판과 돌출간판을 사용하고 있다.
이 중 세로간판이나 창문을 이용한 광고물 등 불법옥외광고물이 780여개나 되는 등 많은데다, 상가앞 주차장이 있는 건물은 도로 앞쪽에 대형 지주 간판을 설치한 곳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.
이후 구는 주민설명회 등을 열고 불법옥외광고물 철거 및 옥외광고물 양성화, 간판에 외국어 병기 표시 추진, 돌출간판 설치 등 많은 주민‧상인들의 의견을 들었다. 간판은 업종 및 건물 특성에 맞게, 그리고 함박마을의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지역 특성을 반영했다.
이재호 연수구청장은 “남들보다 더 많고, 더 크고, 더 눈에 잘 띄는 간판이 광고효과가 크다는 업주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간판이 난립했다”며 “이번 정비 사업으로 함박마을 거리가 쾌적하고 깨끗하게 바뀐 것은 물론 업종 특성에 맞는 아름답고 특색 있는 간판이 설치됐다”고 말했다.